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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에 관한 궤변, 그리고 이에 대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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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는 CBOE에서 비트코인선물거래가 시작됐고, 오늘부터는 CM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가상화폐뉴스를 보면 정말 어이없는 내용도 많아서 참 우려스럽습니다. 

 

보통 선물이나 옵션을 파생상품이라고 합니다. 파생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 어떤 근원으로부터 갈려 나와 생김'입니다. 금융시장에서 파생상품이라 함은 기초자산에서 가지를 치고 나온 상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주가지수 선물'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매매하는 선물시장입니다. 코스피200지수는 시가총액상위 200개 회사를 대상으로 만든 지수(인덱스)입니다. 이것이 코스피200주가지수선물의 기초자산입니다.

 

거래소 증권시장에 상장된 A라는 주식회사의 개별시가총액은 그 회사의 주식수와 주가의 곱입니다. 증권시장에는 A라는 회사 말고도 수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그 수 많은 회사의 개별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장전체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시점에서 시장전체의 시가총액을 1000 또는 100이라고 하면 이후 주가와 주식수의 변화에 따라 지수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이 우리가 흔히 보는 종합주가지수(KOSPI), 코스닥지수, 코스피200지수들이 이런 것에 속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코스피200은 코스피 종목중에서 개별시가총액 상위 200개 회사를 대상으로 만든 지수입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포스코등 우량회사들 200개가 편입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최근 금융감독기관에서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정을 내리고 우리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 선물매매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배당이나 이익전망등을 배경으로 적정주가가 산출되고 시장의 심리와 여러 환경변수에 따라 가격이 등락을 합니다. 뿌리를 찾아 계속 내려가면 근원적으로 인간의 (영리)활동에 기초해서 마지막으로 주가로 표현이 된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비유하는 것은 비트코인과 비교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그런 계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오직 유동성과 시장참여자들의 투기적 심리가 시세의 근본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금융감독기관에서는 금융상품으로 매매할수 없도록 했습니다.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정부에서 정확히 잘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CBOE나 CME에서 거래를 허용한다고 해도 사실 일반 사설거래소보다 안전할 뿐이지, 비트코인 자체가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 이런 용감한(?) 주장을 하는 내용의 기사를 봤습니다.

 

문화일보기사.jpg

사진출처 : 문화일보

https://www.fohunters.com/iconews/199225

이 사람의 주장이 맞을까요?

 

비트코인이 우리나라 선물시장에 들어오면 거품이 해소된다? 일정부분은 맞을 수 있지만 시작부터 모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비트코인은 적정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없습니다.

 

가상화폐를 기초자산으로 인정한다고 칩시다. 그렇다해도 앞서 말씀드린 주식시장을 기초로하는 기초자산과는 성격자체가 틀립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선물시장의 존재 이유중에 하나는 헷지기능입니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현물주식을 가지고 있을 경우 단기적인 시장위험을 감지할 때 주식을 파는 것보다는 선물을 매도하여 자산가치를 방어하는 기능으로 선물시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초자산을 많이 들고 있다는 것인데 현재 비트코인과 같은 것은 현물로 들고 있을수가 없을 정도로 가치평가의 구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 미국이 하면 굉장한 것으로 보지만, 사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는 미국입니다. 지금과 달리 그때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에서 시작했을 뿐이지요. 그때도 역시 파생상품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니 미국을 너무 우상으로 보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얼마전 빗썸거래소의 소개글을 보니 비트코인의 가치는 채굴을 위해 투입한 PC와 전기료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나오더군요 ㅋ 저한테 이 소리는 자동차 시동을 걸고 트랙을 10바퀴 돌았으니 여기에서 뭔가 가치가 생겼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게 들립니다. 단지 자동차에 기름 넣고 트랙을 10바퀴를 돌면 그 자체가 가치있는 그 무엇이 될수 있을까요? 

 

"거품이라면 미국처럼 선물거래를 통해 조정해야 한다"

 

저는 이 소리가 금융시장의 개념도 모르는 단지 암호화폐 관련업자의 궤변으로 밖에는 들이지 않습니다. 기초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선물거래시장을 개설하라는 주장이니까요. 위와 같은 내용도 모르고 일단 부정부터 하는 정부라고 몰아부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부와는 무관한 저와 같은 사람에게조차 동의를 구하기 힘든 주장같습니다. 

 

비트코인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면 세상에는 '오직 비트코인만' 존재해야 합니다. 듣도 보도 못한 코인이 계속 생겨나고 사설 거래소가 생겨나고... 이것은 그만큼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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